2020. 3. 14(토) ‘부평대중음악둘레길’ 첫 걷기 풍경기 (1)
2020년 3월 14일(토) 오후 2시 무렵
부평대중음악둘레길 1코스 부평 캠프마켓 미군부대 주변을 코로나19가 온 나라를
두려움으로 떨게 하는 날 올해 첫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하늘은 너무 맑고,
땅에서 생명이 움트기 시작하였습니다.
부영공원에 있는 야구장에는 직장인 야구팀들이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저 너머 부평 캠프마켓 미군부대도 봄을 거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미군부대 잔디밭에도 생명들이 손짓하면 봄 기운에 가세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군부대 철조망에 작년에 걸어둔 리본을 반듯이 내려 놓았고, 산책로 입구에 리본을
새로운 마음을 담아 달았습니다.
부평만이 간직한 세계 최초 음악길 ‘부평대중음악둘레길’을 안정화시키고 대중화시킬 수 있을 까 하는 고민들이 발걸음을 무겁게 하지만, 현장에서 나와 걸으면 그 해답도 조금은 찾을 수 있었습니다. 뭐 시간이 필요하다고…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고.
작년 부평이 대중음악의 중심지였음을 널리 알리고자 몇 가지 사업들을 진행하였는데, 그 가운데 도시재생 쪽과 마을만들기 사업에 문화 사업을 참여시키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도시재생이든 마을만들기에는 문화가 그 중심에 서야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는데, 도시재생과 마을만들기를 추진하는 공무원과 그 활동가들 머리 속은 개념 없음이 도시를 마을을 정신적으로 망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얼치기 도시재생 전문가, 변변치 못한 마을활동가들이 옛날 운동권 사고 방식에 사로잡혀서 생계형으로 이 사업을 접근하다보니, 이 쪽 분야는 가관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 쪽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 맞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사업하면서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규정에 갇혀서 엄청나게 간섭이 횡행했습니다.
부평대중음악둘레길 1코스 주변은 큰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주안교회 뒷편 미군부대 부지에는 환경정화 작업중인데, 그 주변으로 철조망 위로 높은 펜스를 쳐서 그 안쪽으로 들여다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른바 장고개길 일부 개통되어 옛날 하천은 도로 밑으로 들어가고, 미군부대 담벼락도 이젠 사라져 버렸습니다.
부평시민들이 넋 놓고 있는 사이, 구청장의 안이한 태도로 부평의 시간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부평 캠프마켓 군용철로(제6종합창선) 주변에 가건물일 짓고 수십년을 살아온 분들이 철거 위협에 놓였습니다. 미군부대가 이전하면서, 애꿎은 부평 시민들이 피해를 보거나 그 부평의 역사들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오는 3월 21일 토요일 오후2시. 부평대중음악둘레길 2코스 부평 신촌을 거닐겠습니다. 그 신촌도 이제 역사로 묻혀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 또한 구를 책임지는 사람들이 모자람에서 비롯됐습니다. 다음에는 부평에 대한 사랑이 없는 사람들이 구를 책임지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3월 21일에 토요일 부일정육식당에서 오후2시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