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유정복호의 ‘세계초일류도시'(2022.6.24: 인천일보)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은 현재 1%에 머물러 있는 인천시 문화 예산을 3%까지 확대한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일각에선,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문화행위가 시설물을 짓는 것으로만 판단해서 그렇다.
문화행위는 이렇게 보면 된다. 공무원 기안문서에 로고와 슬로건을 넣는 행위, 각종 사업에서 추진하는 착공식, 기공식, 전체회의 등에 인사말과 강좌, 교육 등의 프로그램만 넣지 말고, 공연 프로그램을 넣어서 그 장소에 참석한 사람들과 공감을 할 수 있도록 기본계획을 세우면 문화행위가 된다. 이처럼 착공식, 기공식도 문화행위 일환이다.
문화는 특정 대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춤, 시낭송, 공연, 합창, 밴드 연주 등-를 통틀어 일컫는다고 보면 쉽게 이해된다.
오는 7월1일 유정복 인천시장 취임식은 인천내항 8부두에서 펼치는 이유도 인천의 원도심을 상징하는 장소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의 시정 목표로 내세운 ‘세계초일류도시, 인천’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인천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인천내항 8부두에서 문화적인 행위로써 취임식을 펼쳐내는 일이기에 돋보이고 박수도 보낸다.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내세운 ‘세계초일류도시, 인천’ 문화 행위로서 취임식을 구성하는 것에서부터 실현 가능한 비전임을 확인하게 된다.
‘세계초일류도시’는 문화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도시에 다름 아니다. 이런 사실은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인식하고 있기에 멋지고 매력적인 ‘세계초일류도시, 인천’ 슬로건이 나올 수 있는 배경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그런데 유정복 당선인의 문화를 기반한 행정추진 방향을 인천시 집행부가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정황이 있어서 걱정이다.
최근 유정복 당선인 인수위에 인천시 집행부가 유정복 당선인의 문화예산 3%까지 달성은 ‘송도아트센터 2단계 건립’, ‘K-콘텐츠월드 조성’으로 가능하다고 보고했다. 인천시 집행부가 유정복 당선인 ‘세계초일류도시 인천’을 나아가는 방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해주고 있다.
‘세계초일류도시, 인천’의 방향성은 문화 행위에 방점을 두는 슬로건이다. 문화분야에서 ‘세계초일류도시, 인천’을 실현하기 위한 예산 집중은 건물이나 시설을 짓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인천의 역사를 담고 있는 내항 1·8부두, 월미도, 자유공원, 인천상륙작전기념관, 강화 마니산, 계양산, 부평 캠프마켓 미군부대 등에서 인천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직접 하는 문화예술 행위를 하는데 예산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예산이 편성되어서 추진되어야 ‘세계초일류도시, 인천’이 실현되는 것이다.
인천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쉽게 문화예술 공연을 볼 수 있게 되면서 문화향유권이 저절로 확대되어서, 인천에 사는 것이 문화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음을 몸으로 느끼며 ‘세계초일류도시, 인천’에 사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는 것. 이것이 ‘초일류도시, 인천’이 아닌가 싶다.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의 ‘세계초일류도시, 인천’ 슬로건이 담긴 의미와 가치, 그 방향성에 그래서 큰 기대를 갖고 지켜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 인천이 나아갈 문화 방향성은 지난 4년보다 훨씬 더 잘 잡혀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이장열 애스컴시티뮤직아트페어 대표·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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